객실 맞닿았던 해저면 특별수색 구역 종횡으로 집중 수색
(진도=연합뉴스) 장덕종 장아름 기자 = 수중 수색이 이뤄진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참사 1천115일만에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이 뼛조각은 인양 과정에서 유실을 우려해 쳐놓은 펜스 내 특별수색 구역에서 발견됐다.
국과수 본원으로 옮겨져 정밀 감식에 들어갔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서 수색 과정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은 수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호소했다.
◇ 인양 이후 수중 수색 26일 만에 발견
5일 오전 11시 36분께 세월호 침몰 지점인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3km 지점에서 수중 수색 중 잠수부가 길이 34cm의 뼈 1조각을 발견했다.
이날은 지날달 9일 수중수색을 시작한 지 26일 만이다.
현장에 파견된 국과수 전문가가 뼛조각을 보고 사람의 정강이뼈로 추정했다.
뼛조각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강원 원주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졌다. 오후 11시께 본원에 도착한 뼛조각은 유전자 관련 전문가의 정밀 감식을 받는다.
사람의 뼈로 확인되면 뼛조각에서 추출한 DNA 시료를 미수습자 9명의 가족 유전자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한다.
최종 분석에는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참사 당시 희생자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에 최고 긴급도를 부여해 시신 확인작업을 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DNA 감정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
인양과 수색 과정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뼛조각은 모두 680점이다. 이 가운데 수중수색에서는 22점(사람 뼈 추정 1점 포함)이 발견됐다.
◇ 유실 방지 수중 사각펜스 내에서 발견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유실 방지를 위해 해저의 선체 주변으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잠수사들이 세월호 출입구와 창문에 일일이 유실방지막을 설치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있기에 아예 펜스 내 3만2천㎡ 공간에 세월호를 가둔 형태로 둘러쌌다.
세월호를 인양하고 4월 9일부터는 펜스 내부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시작했다.
잠수사들은 구역별로 움직이며 유실물이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고 해저면을 손으로 더듬는 방식으로 수색했다.
40개 구역 중 30개 구역에 대한 수색을 마치고 세월호 선미 부분이 닿아있던 2개의 구역을 특별수색하던 중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발견했다.
세월호는 선미 쪽이 해저면과 충돌하면서 해당 부위가 많이 부서졌다.
수습본부는 선체와 맞닿아 있던 이 부근 해저면을 'SSZ 1', 'SSZ 2' 특별수색 구역으로 정하고, 종방향 수색 후 횡방향으로도 수색하고 있다.
이날 뼛조각은 'SSZ 2' 구역에서 발견됐다.
이 뼛조각은 펜스 설치 후 세월호 밑에 리프팅빔을 설치하고자 선수 들기를 할 때나, 선미쪽 해저면 굴착작업, 본인양 과정에서 흘러나왔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미수습자 가족 "3년 기다림 빨리 끝났으면"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미수습자 가족은 "3년 기다림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제발 책임있게 미수습자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인양된 배에서 유해를 수습해 집에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는데, 선체 수색이 제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소식을 들으니 참담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족들은 선체 내부가 아닌 침몰해역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만큼 유실 방지와 수중 수색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수중 수색 방법과 범위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 수중수색 특별구역 집중 수색
침몰해역 해저면 특별구역에 대한 수중수색은 종 방향으로 먼저 살핀 다음 횡 방향으로 다시 수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습본부는 40개 구역과 특별구역 수색을 모두 끝내면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투입, 수중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세월호 객실이 있던 3∼4층에 진입로를 뚫고 선체로 진입·수색하고 있다.
6∼7일 4층 선미와 찌그러지며 붙은 5층 전시실을 절단하고 진입로를 확보한 뒤 단원고 여학생 객실이 있던 4층 선미 객실도 처음으로 수색할 계획이다.
cbebop@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