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롯데마트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3개월간 영업이 중단되면서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이 3000억원대로 불었다. 지난 3월 긴급 수혈한 자금도 거의 동날 형편이다.
롯데마트 여파로 롯데그룹의 매출 손실도 3~4월에만 약 5000억원에 이른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6월까지 예상 매출 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롯데그룹은 중국 현지에 99개의 롯데마트를 운영중이다. 그 중 74개는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며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것이다. 나머지 12개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겨 거의 휴점 상태다.
영업정지 상태인 74개 점포 가운데 68개의 경우 3개월째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연장 또는 해제 등의 판단을 전혀 받지 못하고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
이처럼 들어오는 돈은 없지만 나가는 돈은 적지 않다. 운영에 필요한 임금이나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요소가 임금인데, 롯데마트 중국 지점에는 현재 약 1만3000명의 중국인 직원이 근무 중이고 평균 월 임금이 약 7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법상으로는 영업정지 1개월까지만 정상 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두 달째 70%를 시작으로 이후 달마다 지급 비율을 점차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법정 수준보다 높은 임금을 계속 주고 있다. 중국인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중국 현지 분위기도 의식한 결정이다.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장사를 접은 상태에서도 임금으로만 한 달에 약 100억원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처지다.
상황이 이렇자 증자와 대출 등으로 긴급 수혈한 3000억원의 자금도 곧 동날 처지다.
롯데 관계자는 “연간 1조2000억원 매출의 제조업체가 한 분기 내내 공장 문을 닫았다고 상상해보라”며 “긴급 증자와 담보 대출 등은 상품 매입 대금으로 상당 부분 소진한 상태로, 한계를 맞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