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북한에도 어린이들의 명절이 있을까.
북한에서는 '국제아동절'인 6월 1일을 어린이들의 명절로 여긴다.
국제아동절은 1949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여성연맹 이사회에서 제정된 대표적인 사회주의권의 명절이다. 구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이 모두 붕괴했지만, 북한은 관습대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국제아동절은 탁아소와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한 날로, 이날 북한 전역의 탁아소·유치원에서는 운동회나 학예회와 같은 다양한 문화·오락 행사를 진행하거나 공원·동물원 등에 소풍을 가기도 한다.
또 평양에서는 이날 북한 어린이들과 북한 주재 외교관의 자녀들이 함께하는 '친선모임'이라는 이름의 오락행사가 열린다.
만 7세부터 14세까지의 학생들이 가입하는 소년단의 창립 기념일인 6월 6일도 어린이들을 위한 명절이다.
이날 우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북한 소학교들에서는 오락행사보다는 소년단 입단식을 열고 붉은 넥타이를 매주는 행사 등이 주로 열린다.
국제아동절은 공휴일이 아니지만, 소년단 창립절은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어린이 명절을 맞아 수시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며 '어린이 사랑'을 각별히 내세우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첫해인 2012년 소년단 창립절을 맞아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2만여 명의 소년단 대표들이 참가한 연합단체대회를 열었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직접 행사에 참석해 축하연설까지 했다.
김정은은 다음 해인 2013년 소년단 창립절에 열린 소년단 7차 대회에도 참석하며 어린이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북한은 올해도 소년단 창립절을 맞아 대규모 소년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7일 "청년동맹 중앙위원회는 소년단 제8차 대회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했다"며 "결정에 의하면 소년단 제8차 대회를 2017년 6월 초에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은 아동백화점을 전면적으로 개보수하고, 아동병원을 새로 건설하고 전역에 고아 양육시설을 세우는 등 어린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30대 초반인 만큼 북한 어린이들은 앞으로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핵심 세대"라며 "북한은 앞으로도 김정은의 '후대사랑'을 부각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상화 교육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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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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