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소속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한국 부담' 발언을 비판했다.
이는 코커 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미 MSNBC 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이 중요하다"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비용을 한국 정부에 부담시키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제가 한국의 사드 비용 지급 문제로 바뀌어 버렸다"고 꼬집었다.
코커 위원장은 "정말 갑작스러웠다. 압박이 중국과 북한을 벗어나 버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동맹국인 한국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북한 옥죄기를 위한 중국 압박이라는 북핵 해결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뿐 아니라 무절제한 트위터 사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 왔다.
그는 지난 2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폰을 회수하고, 보좌진들이 승인한 트윗만 올리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 면담에서는 코커 위원장뿐 아니라 여러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외교'를 자제시켜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습관과 언행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참모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에 뛰어난 인재들이 있지만, 아직도 조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백악관에 조직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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