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지역 초등학생이 부모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도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들은 “함께 놀러가자”(31%), “사랑한다”(23%), “잘했다”(20.4%) 순으로 부모에게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이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충남교육연구정보원 인터넷 설문조사 시스템을 이용해 도내 초등학교 3~6학년 7만7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5500명이 응답에 참여했다.
어린이들이 가족들과 놀러가는 것을 원하는 이유는 이들이 몇 개의 학원을 다니며 노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충남 어린이들의 과반수가 하루 중 노는 시간이 2시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는 시간이 없다가 3.47%, 1시간 미만이 18.3%, 1~2시간 미만이 29.7%이었다. 노는 시간에 대한 응답에는 도시와 농촌간 편차가 존재한다.
천안 어린이의 58.5%가 2시간 미만 노는 시간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부여 어린이의 41%가 2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천안에서 3시간 이상 논다고 답변한 비율은 21.1%였으나 부여는 36.5%였다.
노는 시간은 학원을 다니는 비율과 반비례한다. 충남 어린이들은 1~2개 학원을 다니는 비율이 과반수를 넘으며, 3개를 다니는 비율은 11.91%, 4개 이상도 8.26%에 달한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비율은 23.4%이다. 학원에 다니는 비율도 도시와 농촌의 편차가 존재한다. 천안지역 어린이 40% 가까이가 학원 3개 이상을 다니는 반면 부여지역에서 3개 이상 학원에 다니는 어린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63%가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에서 학원에 다니지 않는 11.5%와 큰 차이를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성적(27.9%), 친구와의 관계(9.9%), 용돈 (5.92%) 순이었으며, 없다는 응답도 43.2%에 달했다. 고민상담은 가족(60%), 친구(21.3%) 순이었으며 선생님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그렇다면 충남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단순하게 자신의 행복점수를 물어본 결과 충남 학생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8.62점이라고 응답했다.
전체의 78%가 8점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행복지수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금산, 서천 지역 어린이가 9점으로 도시지역 보다 농어촌 지역이 다소 높았다. 다만 5점 미만이라는 어린이도 8.8% 수준이어서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우길동 체육인성건강과장은 “일제식 지필평가 폐지 권고 및 숙제 폐지, 쉼(,)이 있는 행복놀이교육, 체험학습 중심의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의 내실화, 으랏차차 아이사랑 프로그램 운영 등 충남도교육청이 현재 초등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유효함을 재확인했다”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도시와 농촌, 학년, 성별 등 응답자 유형에 따른 응답결과를 세심하게 분석해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참학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