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7788건, 일평균 259건으로 집계됐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월(6700건, 일평균 216건)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16.2%(1088건) 늘었으나, 2013년(6312건) 이후 4월 기준으로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대부분의 전년 대비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서대문구(-43.0%)와 강서구(-31.5%), 성북구(-25.8%), 은평구(-25.2%), 성동구(-19.6%)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거래량이 늘어난 자치구는 용산구(44.0%)와 송파구(18.3%), 강동구(13.2%) 등에 그쳤다.
이처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은 오는 9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택을 구입하려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추가 인상 및 북한 선제 타격 가능성 등이 얹어지며 관망세에 힘을 보탰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인근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선주자 대부분이 개발보다는 규제책을 들고 나오면서 일단 대선 이후로 매매 시점을 잡으려는 수요자가 4월 중순부터 크게 늘었다"며 "여전히 매매에 관심을 갖는 투자수요가 많지만, 일단은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실제 조기 대선과 황금 연휴를 앞두고 4월 중순부터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역시 보합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0.06%)보다 절반가량 상승 폭이 줄어든 0.03%로 조사됐다. 보합을 기록한 구는 전주(4곳)보다 두 배(8곳)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