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의 50대 이상 중고령자들은 은퇴하면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어 좋긴 한데 쓸 돈이 부족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5년 4∼9월 중고령자 4천816명을 대상으로 은퇴·노후준비 등에 관해 실시한 국민노후보장패널 6차년도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은퇴 전과 비교해 은퇴 후에 좋아진 점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로움'(32.2%)이었다.
또 '직장 및 사회의 얽매인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움'(17.8%)도 다수가 꼽았다. 하지만 응답자 중 24.4%는 은퇴한 뒤에도 '좋아진 게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은퇴 후에 나빠진 점으로는 절반 가까이(46.3%)가 '경제적 어려움'을 들었다. 이어 11.9%는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나빠진 것이 없다'는 응답은 20.9%에 달했다.
응답자들이 노후의 시작으로 인식하는 연령의 평균치는 67세로, 현재의 노인 연령 기준(65세)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은퇴자의 약 56%는 비자발적으로 은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는 '고령·질병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36.1%)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노후대책을 마련할 담당 주체에 대해 남성 대부분(81.3%)은 본인이라고 했지만, 여성은 배우자(39.1%)와 본인(40.0%)이라는 답변이 엇비슷했다.
개인적으로 노후대책을 세울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는 경제적 문제(53.3%)를 꼽았다. 사회적 차원의 노후대책 중 최우선으로 꼽힌 것은 건강·의료 문제(4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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