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노동 개혁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브라질 유력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금 개혁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반대했다. 찬성은 23%에 그쳤고, 6%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연금 개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직종 가운데 하나인 공공 부문 근로자들은 83%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또 25∼34세 응답자의 76%, 고학력층의 76%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금 개혁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연금 개혁안에 대한 심의·표결을 앞둔 연방의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통해 노동법 개정에 대해서도 여론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법 개정으로 기업과 기업인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답변은 64%에 달했다. 근로자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답변은 21%였고. 나머지 15%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8%는 노동법 개정으로 근로자의 권리가 축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지난해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연금·노동 개혁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노동계는 연금·노동 개혁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루어지고 있으며 테메르 대통령 정부와 의회가 기업의 이익에만 충실하다고 비난했다.
가톨릭계도 연금·노동 개혁이 시민의 기초적인 권리를 제쳐놓은 채 시장의 요구에만 맞춰 추진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시민사회가 개혁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됐고, 각급 학교의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시내버스 수십 대가 불에 탔다.
노동계는 이번 총파업과 시위가 4천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스마르 세하글리우 법무장관은 시민사회의 참여가 우려했던 것보다 적었다며 사실상 '실패한 총파업'으로 규정했다.
노동계는 노동절인 이날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노동계는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연금·노동 개혁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해 수도 브라질리아와 제1 도시 상파울루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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