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터키 공직자 무더기 해임 비판(종합)

2017-05-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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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이민자 억압도 지적…"트럼프 정부 보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지난주 일어난 공직자 무더기 해임 사태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자이드 대표는 "이 같은 해임, 구금 조치는 대상자가 상당히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법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비상사태 연장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터키는 주말이었던 지난달 29일 국가비상사태 명령을 근거로 사법부와 군에서 각각 1천명 등 3천974명의 공직자를 해임했다.

터키 정부는 26일에도 작년 7월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한 펫훌라흐 궐렌의 추종자로 의심하는 1천120명을 구금하고 경찰 9천103명을 직위해제했다.

자이드 대표는 "테러는 차단돼야 하지만 인권을 대가로 지불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151명의 언론인이 터키에 억류된 상황에 대해 "언론은 터키에서 범죄가 아니다. 터키 정부는 좀 더 신중하게 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이드 대표는 또 미국과 유럽 각국이 이민자 유입을 막거나 심지어 쫓아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민자를 사회적 병폐로 지목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자이드 대표는 이날도 "미국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고문 옹호 논란은 사라졌지만 트럼프 정부가 국무부와 국제기구 예산을 삭감하려는 계획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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