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북한의 김정은 독재 체제의 실상을 풍자한 프랑스의 블랙 코미디 미니시리즈가 올가을 유럽 시청자들을 만난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을 소재로 한 3부작 미니시리즈 '킴콩'(Kim Kong)이 우수 TV 미니시리즈에 시상하는 파리 '세리 마니아'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본선 경쟁작 10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킴콩'은 블록버스터 영화로 성공했지만 진정한 예술을 갈망하던 한 영화감독이 아시아의 독재자에게 납치된 뒤 일어나는 해프닝을 코믹 터치로 다뤘다.
시몽 자블롱카, 알렉시스 르섹 감독의 공동연출로 작년에 제작된 이 시리즈는 영화 '킹콩'을 선전 영화로 리메이크하라는 명령을 받고 고민하는 감독의 좌충우돌 행보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시리즈물의 제목 '킴콩'은 영화 '킹콩'과 북한의 김씨 일가를 패러디해 붙였고, 과거 북한에 납치돼 체제 선전영화 제작에 동원됐던 고(故) 신상옥 감독의 얘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킴콩'은 지난 4월 중순 열린 올해의 '세리 마니아' 페스티벌에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이 풍자 코미디물은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문화예술 채널 '아르테'의 지원으로 제작됐으며, 올가을 아르테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북한에 납치된 감독 역의 주연은 프랑스 배우이자 유머작가인 조나탕 랑베르가 맡았다.
그는 세계의 악명높은 독재자들의 부조리를 소재로 한 일인극 '김씨를 찾아서'(Looking for Kim)를 작년에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여기서 김씨 역시 북한 김씨 일가를 상징한다.
프랑스 매체 '뱅미뉘트'는 이 작품을 "부조리 코미디 장르를 통해 영화예술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평가했고 LCI 방송은 "매우 익살스러운 영화"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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