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심 탐방] 승패가를 수도권 2040은 文, 5060은 洪·安 고심 중

2017-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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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위치한 기흥구청 인근 거리를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김지윤 인턴기자]


아주경제 김지윤 인턴기자 = 종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대선판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42.6%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1.9%포인트 떨어진 20.9%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3.7%포인트 상승한 16.7%로, 안·홍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2.5%)내로 나타났다. (CBS·리얼미터,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23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 참조)
보수 표심을 집결하는 홍 후보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문 후보를 추격하는 안·홍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종반전에 갈수록 수도권 표심은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 30일 경기도 내에서 수원(123만)·고양(105만)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용인(100만)을 방문했다. 용인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2040 세대의 단단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명지대역 인근에서 만난 20대 심모씨는 “박근혜 때, 쌓여있던 고름이 터지듯이 나라가 부패하고 비리가 판을 쳤다”며 “지금은 누가 되더라도 급속히 좋아질 것 같진 않다. 그래도 '나아진다'와 '그대로 혹은 더 악화된다'는 다르니까 그나마 준비된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이었던 민주당이 이제야 구심점을 찾고 제 할 일을 하는 것처럼 국정운영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에 위치한 용인 경전철 명지대역 [사진=김지윤 인턴기자]


직장인 강모씨(남·27)는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는 지난 대선부터 검증된 청렴함 때문이고 싫은 점은 어쩔 수 없는 북한 문제와 지난 대선 이후 안철수와의 결별”이라며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문재인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한편 2040 세대는 홍 후보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김량장동에서 만난 20대 남성 김모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시 감옥에서 꺼내라는 것을 보면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다”며 “내세울 것이 없어서 박사모 콘크리트 지지율을 흡수하려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여·32)는 “홍준표의 설거지 발언이나 돼지 발정제 논란 같은 것을 보면 대통령 후보는커녕 동네 이장도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후보를 내세우는 보수에서는 미래가 없어 문재인을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수 표를 흡수하기 위해 중도적인 정책을 펴는 안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강모씨(27·남)는 “박근혜 탄핵 당시 유일하게 발언을 하지 않은 사람이 안철수”라며 “보수 표를 얻으려는 게 얌체 같아 보인다. 새정치 새정치 하는데 정작 같이하는 사람들은 낡은 보수”라고 비판 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위치한 기흥구청 [사진=김지윤 인턴기자]


반면 5060 세대에서는 홍·안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용인 중앙시장 인근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홍준표는 당선 가능성이 없어 보여 안철수를 지지했는데, 최근 홍준표 인기가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홍준표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라며 “지난번 시장 유세 때 봤는데 유머 있고 나름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감량장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문재인을 격하게 지지하는 팬클럽 때문에 문재인은 싫다”며 “홍은 너무 과격한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안철수를 찍을까 싶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김모씨는 “문재인은 일단 대북 정책이 너무 별로고 여성가족부를 옹호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안철수나 홍준표 중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에 투표하는 게 낫다”고 속내를 밝혔다.

한편 대선후보들이 경기도 지역을 홀대하는 것 같다는 여론도 있었다. 용인시 처인구에 사는 송모씨(남·27)는 “용인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교통문제가 심각하다”며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후보들의 용인 공약을 찾아보면 박물관 문화지구나 에버랜드 활성화 같은 이전에 나왔던 공약들이 대다수라 성의 없게 느껴진다”며 “여러 공약을 살펴보고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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