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월드 챔피언십 승격’ 남자 하키팀 ‘금의환향’

2017-05-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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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입성을 확정지은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백지선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척박한 환경에서 월드 챔피언십(1부리그) 승격이라는 기적을 일궈 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주장 박우상(32·안양 한라)을 비롯한 선수 23명은 밝은 얼굴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 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으로 승격됐다. 한국은 3승 1연장승 1패, 승점 11점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오스트리아(4승 1패·승점 12점)와 함께 1부 리그로 올라서게 됐다. 세계 랭킹 23위 한국은 세계 최고 레벨의 16개국이 나서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등록 선수 233명, 고등학교 팀 6개, 실업팀 3개라는 척박한 한국 아이스 하키에서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거둔 큰 성과이기도 하다.

일등공신은 백지선 감독이다. 그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둔 백지선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 5명 전원이 플레이에 가담하는 5-5-5 전략을 펼치며 이른바 ‘벌떼하키’로 기술적 차이를 극복해냈다. 비디오분석관을 영입하고, 학연, 지연을 배제한 공정한 대표 선수 선발을 통해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확 달라진 백지선표 한국 아이스하키에 세계 강호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월드 챔피언십(1부리그) 승격에는 지난 23일 두 번째 경기로 열렸던 카자흐스탄전 5-2 승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카자흐스탄은 1부 리그 승격을 겨냥해 9명을 귀화시켰다. 북미 출신 5명 중 4명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이였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역대 통산 13번째 경기 만에 첫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2승 1무 12패로 절대 열세였던 헝가리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꿈의 무대를 향해 질주했다.

입국 후 인터뷰에서 백지선 감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정몽원 회장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가 됐기에 이러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거스 히딩크(71)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과 비교를 해 주시는데 영광스럽지만 난 단지 백지선 일뿐이다. 앞으로도 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상훈(24·안양 한라)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5월1일 군입대를 하는데 기분 좋게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2주간의 휴가를 보낸 후 5월 중순 체력 훈련을 위해 재소집 된다. 대표팀은 오는 7월 체코 원정, 8월 러시아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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