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야자수' 골칫덩이 전락…사라질 위기

2017-04-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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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높이 27m 성장…'정전 우려 탓'

제주 야자수가 정전 사태를 유발하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사진=연합]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이국적 풍광을 자아내는 제주 ‘야자수’가 도로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전력공사(KEPCO) 제주지역본부는 제주시와 지난 25일 가로수로 심은 워싱턴야자수 이식 비용을 지원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90년대 도시개발 사업과정에서 가로수로 심어진 워싱턴야자수는 25년 세월이 지난 지금 최대 높이 27m까지 자랐다. 특히 바람이 잦은 제주에서 강풍 때마다 야자수가 전신주의 전선을 강타해 수천가구 정전 사태를 불러오는 골치거리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전력선과 접촉해 정전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제주 야자수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일단 제주시 가령로 동부경찰서 주변 야자수 38그루를 제주시에 있는 모 군대로 옮겨 심기로 했다. 이식 비용 4700만원은 한전 제주본부가 부담한다.

두 기관은 이번 시범 사업 효과가 좋으면 계속해 7개 도로변에 있는 야자수 230그루를 모두 이식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여론을 청취해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제주에 가로수로 심어진 야자수가 3500여 그루에 이른다는 점이다. 모두 이식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들고 이국적인 풍경이 사라진다는 부정적인 면도 지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전력선과 접촉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가지치기에 나서고 있지만 중간 부분을 자르면 고사 가능성이 높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정전 예방을 위해 야자수들을 옮기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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