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국민투표 정당성, 선관위 결정으로 종결된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헌 성공을 축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9일 밤(현지시간)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에 방송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개헌과 국민투표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시리아·이라크 사태를 중요하게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피케이케이(PKK) 문제를 놓고 상호 합의를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를 기만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PKK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을 가리킨다. 1984년부터 터키정부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였고, 이로 인해 양측에서 4만명이 사망했다.
터키는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동맹인 '인민수비대'(YPG) 역시 PKK의 일부로 본다.
터키는 미국에 YPG와 협력 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YPG는 PKK의 분파로, 우리가 이를 끝장내야 한다"면서 "테러조직을 없애겠다고 다른 테러조직을 이용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라크의 IS 격퇴전에 참여한 시아파 민병대 '하셰드 알샤비'를 '테러조직'이라 부르면서 "이라크의회가 하셰드 알샤비를 테러조직이 아니라고 하는 게 충격적"이라고 했다.
20일 이라크 외교부는 바그다드 주재 터키대사를 불러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따졌다.
미국·터키 정상은 다음달 16∼17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서 대면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일 터키 아하베르와 인터뷰에서 "다음달 15일 중국 방문 이후에 미국으로 향한다"면서 "양자 대면이 더 강력한 협력의 기초를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달 16일 치러진 국민투표의 정당성 논란과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야권의 무효 요구를 거부한 것은 최종 결론"이라며 "그 문제는 끝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야당의 헌재·유럽인권재판소(ECHR) 제소 추진에 "이 문제는 헌재의 관할이 아니며, 유럽인권재판소가 국내 문제를 다룰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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