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제 태국 수도 방콕에서 길거리 음식을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방콕 시(市) 당국은 도시의 질서와 청결을 위해 올해 말까지 방콕 도로에서 불법 노점을 모두 몰아내기로 했다.
방콕 시는 수 천개의 노점들이 방콕의 길을 어지럽히고 인도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명령이 방콕의 50개 구역에 모두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관광지인 야와랏과 카오산로드도 포함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콕의 명물인 길거리 음식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달 전만 해도 미국 CNN은 길거리 음식의 천국으로 2년 연속 방콕을 1위에 꼽았다. CNN은 "아침 점심 저녁까지 하루 세 끼를 책임지는 방콕의 길거리 음식을 먹지 않고는 않고는 배길 수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방콕의 여행사를 운영하는 치완 부완나팍은 AFP은 "방콕의 모든 노점상을 치워버린다면 방콕의 문화를 지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노점상 단속이 방콕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노점상이 사라질 경우 많은 시민들의 생계가 막막해지고 관광객들도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