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CJ가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날로 높아지는 한류 콘텐츠의 위상에 발맞춰 국내 최초로 신인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 및 데뷔 지원 공간 ‘오펜’을 오픈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선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17층 오펜 센터에서는 드라마/영화 작가 육성 및 데뷔 지원 사업 오펜 센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지일 오펜 센터장을 비롯해, 남궁종 CSV경영팀장, 이상준 CJ문화재단 사무국장, 오펜 선발 드라마 작가 대표 차연수, 오펜 선발 영화작가 대표 강민선 등이 참석했다.
남궁종 CJ E&M CVS경영팀장은 오펜 사업에 대해 “지난해부터 1년 정도 사업을 기획해서 올 초에 드라마와 영화 2개 부문을 나눠서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드라마의 경우 3000편이 선발 돼 최종 20편의 작품이 선정됐다”며 “이후에 tvN을 포함해 다른 방송국의 유능한 PD님들이 작가의 멘토 역할을 할 예정이며 6개월 동안 심화 교육을 통해 10편의 작품은 단막극의 제작으로 올 하반기 tvN에 편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M은 지난 1월부터 모집공고를 내고, 4월 중 40명 내외의 드라마/영화 신인작가를 선발한다. 선발된 작가들에게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금과 오펜 센터 내 개인 집필실이 제공된다.
오펜과 기존 극본 공모전과의 차별점에 대해 남 팀장은 “우리는 영상의 소재를 찾는게 아니라 재능있는 작가들을 발굴해서 데뷔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오펜 선발 드라마 작가 대표 차연수는 “작법을 배우고 글을 쓰기 시작한게 9년이 됐다. 사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포기했었는데, 전화를 받고 굉장히 놀랐다”고 밝혔다.
또 강민선 오펜 선발 영화 작가 대표 역시 “처음에 당선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오펜이 정말 많은 작가들이 희망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잘 잡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남궁종 CVS경영 팀장은 “작가분들은 가장 핵심적인 창작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여건들로 인해 신인 작가분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들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신인 작가 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많이 발굴하고 지원해드리고 제도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펼쳐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팀장은 “기존의 극본 공모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다. 스토리들을 통해서 영상화하는 게 목표라기 보다는 재능있는 사람과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우리 사업의 기본 취지다”고 전했다.
오펜 사업을 개관하게 된 소감에 대해 김지일 센터장은 “방송사에서 하지 않았던 최초의 시도다. 작가를 교육한다는 건 오만한 일이고, 훌륭한 작가를 찾아내서 연말에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와 접점을 갖게 하고 다음에는 CJ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미디어와 함께 새로운 성장의 길을 마련하도록 도와주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1차~3차의 심사위원을 모두 다양하게 했다. 1차는 각 제작사의 프로듀서들이 했다. 여기서 뽑힌 작가 분들이 각 제작사에서 작가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그 다음 3차에서는 연출자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연출자가 연말에 작품을 연출해서 방송에 내겠다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모든 영화나 드라마의 제작에 힘이 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상준 CJ E&M 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오펜으로 작가들에게 필요한 창작 공간과 많은 협력들을 해줄 수 있도록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이 사무국장은 “공모에 참여하는 기준이 신인뿐 아니라 기존 작가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신인 작가의 트리트먼트 단계의 원고를 받아서 6개월간의 내부 멘토링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우리 센터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다. 본인 판단 하에 자신의 작품을 가장 빛나게 해줄 매체와 자유롭게 교류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130억 투자 지원과 관련해 남궁종 팀장은 “130억의 투자는 연간 30억 씩 2020년까지 지원할 예정”이라며 “사업에 따라서 변동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펜 센터는 상암동 DDMC 건물에 약 200평의 창작공간으로, 작가 선발 시기에 맞춰 4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