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동네 뒷산, 하천변 등 곳곳에 유아숲을 만들어 2023년까지 현재의 10배인 400개 수준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숲교육 전문인력인 '유아숲지도사'는 시설당 1명씩 확대·배치한다.
서울시는 유아숲의 양적‧질적 확대로 교육적인 가치를 극대화해 생애주기별 녹색복지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매김시켜 나가겠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현장 요구에 부응해 유아숲을 집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최대한 쉽게 갈 수 있도록 촘촘히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면적에 따라 1만㎡ 초과 유아숲체험원, 5000~1만㎡ 유아숲체험장, 5000㎡ 미만 유아동네숲터 등 대‧중‧소 규모로 다채롭게 선보인다.
운영방식도 대폭 바꾼다. 기존에는 1일 최대 2개 기관(오전·오후)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정기이용기관 모집 시 경험 유무에 따라 기본반과 자율반으로 세분화해 1일 최대 6개 기관까지 체험토록 한다.
유아들의 이용시간을 제외한 평일 오후 4시 이후와 주말 시간에 ADHD(과잉행동장애), 스마트폰 중독위험, 게임중독같이 정신적‧심리적 치유가 요구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좌도 새롭게 준비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서울형 유아숲교육 시범기관'을 선정하고 올해 주3회, 하루 3시간 이상 숲체험 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인다. 민간전문가와 서울시, 교육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유아숲 민‧관 운영협의체'에서 체계적 프로그램 마련에도 머리를 맞댄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과거 초기 단계의 유아숲체험장이 시설물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숲 자체를 교육의 장으로 내실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도시 서울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 한국형 모델을 확립해 교육은 물론 치유의 효과를 높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아숲 교육은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숲을 교실로, 숲 속의 모든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직접 체험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히 다지는 것이다. 1950년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해 숲유치원 형태로 유럽 전역에 널리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