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5·9 장미 대선의 투표율이 판세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대통령 탄핵 이후 2040세대의 적극적 투표 의사가 커진 결과다. 2040세대의 투표율이 5060세대에 육박하는 ‘역전·평준화 현상’이 현실화된다면, 지난 1997년 대선을 끝으로, 내리막을 걷던 투표율이 80%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본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역대 선거 결과를 확인한 결과, 1997년 제15 대선 당시 투표율은 80.7%였다. 2012년 제18대 대선 땐 75.8%였다.
2007년 대선 당시 극에 달했던 젊은 층의 투표 외면 현상은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확산된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진보적 정책이슈 △야권연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IT 기술의 진보가 맞물리면서 대전환기를 맞았다.
또한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게이트에 따른 젊은 층의 분노도 투표율 제고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선거 28~29일 전) 진행해 16일 공표한 ‘19대 대선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82.8%였다. 이는 18대 대선 당시 선거 32~33일 전에 실시했던 같은 조사(78.2%) 대비 4.6%포인트 오른 수치다.
2040세대와 5060세대의 희비는 엇갈렸다. 20대의 적극적 투표층은 84.2%로, 4년 전(65.7%) 대비 18.5%포인트 증가했다.
30대는 9.8%포인트 증가한 80.9%, 40대는 6.3%포인트 증가한 81.7%였다.
반면 50대는 2.6%포인트 감소한 82.7%, 60대 이상은 8.3%포인트 하락한 84%대(60대 84.7%, 70대 이상 84%)였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수층의 실망감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2040세대와 5060세대의 역전·평준화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5·9 장미 대선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월드리서치’ 조사는 유선(49.8%)·무선(50.2%)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9%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