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측근을 포함한 각료들의 뇌물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의혹을 받는 각료를 모두 해임할 것이라고 약속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개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테메르 대통령 정부 각료 8명이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4천880만 헤알(약 178조 원)의 뇌물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의 대법원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각료 8명에 대한 수사를 결정했다.
브라질 현행법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과 연방정부 각료, 상·하원 의원은 대법원에서만 재판을 받는다.
테메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부패수사로 내각이 붕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패 의혹을 이유로 각료를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극도로 악화한 상태에서 각료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 테메르 대통령으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31%, 부정적 55%, 무응답 4%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에 달했다.
부패수사가 확대되면서 브라질 정치·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정국불안이 브라질 국가신용등급과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또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노동 등 분야 개혁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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