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으로 본 5人5色 대선 후보들의 키워드

2017-04-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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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기호 순서대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각 후보자 캠프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19대 대통령선거의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앞으로 약 3주간 치열한 경쟁을 펼칠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의 슬로건을 내걸고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선거 슬로건에는 시대정신과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철학, 또는 프레임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정권교체, 친서민, 보수, 노동 등의 키워드가 담겼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보인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촛불집회에서 간간이 나왔던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에서 착안한 문구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보수정권의 지난 10년간 실패를 지적하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문 후보는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여타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후보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도 여기서 비롯됐다. 경험을 토대로 비정상적이었던 나라를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다만 이는 지난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썼던 '나라다운 나라'와 유사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 '재수생'인 문 후보가 2012년에 썼던 문구는 '사람이 먼저다'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이 이깁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정당 이름과 국가 구성원을 뜻하는 '국민'의 이중적 의미를 담은 문구다.

공식 슬로건은 '미래 여는 첫 대통령, 유능한 민생정부 국민이 이깁니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비를 강조해온 안 후보의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미래'다. 특히 IT(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서 미래를 확실히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문구다.

파격적인 선거벽보도 눈에 띈다. 양 팔을 번쩍 든 만세 포즈의 상반신 사진에, 당명 대신 후보가 멘 어깨띠에 '국민이 이긴다'라고 쓰여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변화하는 모습과 의지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슬로건은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다. 자유한국당은 슬로건에 대해 "서민 출신 홍준표가 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계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벽보에 함께 쓰인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이라는 서브 문구는 보수의 적통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부분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보수 적자' 프레임을 걸고 경쟁중인 만큼, 보수의 표심을 노린 문구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유승민 후보가 내건 슬로건은 '보수의 새 희망'이다. 대통령 탄핵 등으로 보수세력의 입지가 좁아졌고, 사상 첫 보수정당의 분당과 창당을 거친 만큼 '개혁적 보수'를 보여주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선거 벽보에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서브 문구도 적혔다.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이자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그는 후보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라고 자임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지낸 경력을 더해 안보 전문가로서도 강점을 드러낸다는 전략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내걸었다. 벽보에는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서브 문구도 붙었다. 비정규직, 워킹맘,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 및 중소상공인, 농민 등에게 평등하게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여기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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