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팬카페의 실시간 검색어 클릭유도 행위와 관련해 관련자들을 지난 14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도 왜곡된 설문문항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문팬에서 지난달 3월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실시간 순위 조작을 독려한 게시글 수십 건을 포착했다. 예를 들어 지난 10일 카페지기가 올린 공지글의 제목은 '이번엔 네이버 실검이요^^ 철수후보님 따님 재산!'이었다.
이외에도 안철수 조폭, 안철수 포스코 이사 등의 검색어를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오도록 클릭과 댓글 작성을 유도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게 국민의당 측 주장이다. 이것을 당 측은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 캠프의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문팬들의 행위는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에서 활약했던 소위 십알단에 비견할만한 여론조작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의원은 문 후보 측에 "여론조작을 즉각 중단하고 제2의 십알단을 즉각 해산시켜라"라며, "네거티브를 즉각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으로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더 나은 정권교체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해 14일 발표한 대선후보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를 문제삼았다.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연대 단일후보 안철수'라는 문구로 세 당이 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꼽았다.
이 의원은 "설문 문항의 공정성 훼손과 여론조사 신고 및 공표의무 위반에 대해 '리얼미터'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