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주시 장애인 인권연대 등에 따르면 충주 모 초등학교 A교장이 지난 6일 이 학교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방과후 강사 계약을 위해 방문한 B씨를 만난 자리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을 쏟아냈다.
이는 A교장이 "특수학급 애들한테 주는 지원이 너무 많다"며 "특수학급은 모두 없애고 (장애인 원생들을) 모두 특수학교로 보내고 특수교사도 장애인들로만 뽑아서 끼리끼리 있게 해야 한다"며 "자기네끼리는 동정하지 않을 거 아니냐"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교장은 "아이들이 좋아지지도 않을텐데 뭘 그렇게 가르치려고 하느냐. 무의미하겠지만 열심히 해보라. 그런데 특수학급 아이들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B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보겠다고 찾아온 강사들에게 이런 말을 해야 했을까. 특수학급이 세 반이나 있는 학교의 교장으로 어울리는 사고일까. 불쾌감과 모멸감으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특수학급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로 채용된 B씨는 본인도 지체장애를 가졌으며, A교장의 발언에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장애인 인권연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장애인단체는 충주교육지원청 앞에서 매일 항의 집회를 열어 A교장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문이 점차 커지자 A교장은 사과문을 내고 "씻을 수 없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내 아이를 보통 아이들처럼 성장하게끔 오랫동안 노력해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장애아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고 의미 없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됐고 이런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말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