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5·9 장미대선' 본선의 막이 올랐다. 후보 등록을 끝낸 각 당의 대선주자들은 17일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뒤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릴 틈새를 엿보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17일부터 투표일 전일인 5월 8일까지 가능하다. 정당 추천 후보자에게 주어지는 선거보조금은 후보자 등록 마감 후 2일 이내라는 규정에 따라 18일에 지급된다.
선두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 후보는 아들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과 부인 김정숙씨의 고가 가구 매입 의혹,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교수의 1+1 채용 의혹와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각각 상대 캠프로부터 연일 공세에 시달리는 양상이다.
하위권 주자들은 양강구도의 두 후보를 나란히 비판하면서 반등점을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서로 자신이 '보수의 적통'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뿌리 깊은 '반문(반문재인) 정서'로 인해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 쏠리는 양상 탓에, 이들 후보의 지지율은 보수층의 표 결집이 관건이다.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진보정당의 후보로 출마한 심 후보는 '촛불민심'에 걸맞은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네거티브 경쟁 대신 정책과 리더십 검증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문·비문(비문재인) 연대, 개헌 등을 매개로 한 제3지대발(發) 움직임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소멸됐다. 후보자 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다소 사그라들면서 현재의 대선지형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북한의 6차 핵실험, 미국의 선제타격설 등 안보 이슈가 연일 발생하는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종결과 기소 등이 맞물린 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보수 표심을 노린 범보수 후보 간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강구도의 후보 간 검증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흠이 발견되는 경우도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 당장 오는 19일 스탠딩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 2차 TV토론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