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국민의당) 후보,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등 유력 대권 주자들의 행정수도 공약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다음 정권에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문화 한다는 가능성이 커졌다.
또다른 대권주자인 유승민(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정의당) 후보만이 행정기능 보완 등의 입장만 나타내면서 행정수도 명문화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최근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등 세명의 후보가 지난 12일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개헌 관련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실현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특히, 문 후보가 기존의 행정수도 발언을 정치행정수도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했다. "세종시=정치행정수도를 개헌 내용에 포함시키겠다"며 "2004년 위헌 결정으로 좌절된 행정수도 건설을 개헌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도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하는 부분을 개헌에 명시해서 국민투표로 국민의 의사를 묻겠다. 개헌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 정부 및 국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역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한 개헌과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다. 안 후보의 10대 공약에도 이를 포함시켜 행정수도 세종시 건설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홍준표 후보는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헌법에 명시하겠다"며 "국회를 국무총리 산하기관과 함께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를 비롯한 국무총리실과 산하 행정기관을 세종시로 이전시켜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 후보들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권력의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잘 인식하고 있어 이를 풀기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러한 공약이 실현되면 현재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서울(국회)과 세종을 오가는 시간과 예산의 낭비를 줄이고, 행정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다시 한 번 세 후보의 '세종시=행정수도' 공약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선과 개헌 과정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건설과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의 이념과 정신이 반드시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