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는 2130~2170선이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14일 2134.88로 마감했다. 새 주 들어 지수가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케이프투자증권(2115~2160선)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는 211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외국인은 14일까지 한 주 동안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연초 강세장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176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런 여파로 코스피도 한 주 만에 2151.73에서 2134.88로 16.85포인트(0.78%) 떨어졌다. 기관이 114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셀 코리아'에 나선 것은 지정학적 위험 때문이다. 미국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을 대상으로 군사행동을 강화하고 있고, 대북 강경책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결국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나빠진 만큼, 철저하게 실적을 따져가며 접근할 수밖에 없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산적한 대외 이슈 탓에 장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투자전략을 권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대외 여건이 나쁘기는 하지만, 상장사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이라면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보다 코스피를 권했다. 상대적으로 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이 호·악재에 따라 일희일비할 공산이 커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코스닥에 비해 대외 이슈에 덜 민감하다"며 "실적이 개선된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를 좁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