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관계 최악'이라던 트럼프, 하루만에 "다 잘될 거야"

2017-04-14 00:58
  • 글자크기 설정
'미러 관계 최악'이라던 트럼프, 하루만에 "다 잘될 거야"

"적절한 시점에 모두 이성 찾고 평화가 계속될 것" 입장 오락가락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다 잘 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모두 이성을 찾고 평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회견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아마도 역대 최악인 것 같다"고 표현한 지 하루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군의 시리아 공습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동시에, 러시아 역시 시리아 문제로 미국과 계속해서 각을 세우긴 어려울 것이란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7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이후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대립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 직후 대변인을 통해 "국제법 규정을 위반한 주권국에 대한 침공"이라며 "그러잖아도 어려운 상태에 있는 미·러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까지 "훌륭한 지도자"로 치켜세웠던 푸틴 대통령에 대해 "푸틴은 악랄한 사람을 지지하는데 이는 러시아, 세계, 인류에 매우 나쁜 일 같다"고 직설적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런 상황을 놓고 "트럼프와 푸틴의 '브로맨스'가 진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끝났다"고 평가했지만,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