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 2.5%→2.6% 올려… "수출·투자 개선"(종합)

2017-04-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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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안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1.9%로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수정 발표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는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도 1~10일 수출액은 11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내수 역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총재는 "내수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완화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이전보다 개선된 시각을 내놨다.

앞서 기획재정부 역시 지난 11일 경제동향에 대해 "생산과 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그간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우리 경제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0.4%포인트나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만간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올려 잡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만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지만 2%대 저성장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이후 10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금통위 결정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내외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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