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안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1.9%로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수정 발표했다.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도 1~10일 수출액은 11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내수 역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총재는 "내수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완화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이전보다 개선된 시각을 내놨다.
앞서 기획재정부 역시 지난 11일 경제동향에 대해 "생산과 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그간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우리 경제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0.4%포인트나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만간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올려 잡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만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지만 2%대 저성장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이후 10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금통위 결정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내외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