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시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황근’을 대량으로 키워 올레길을 비롯한 제주도 관광지를 가꿀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황근은 우리나라 무궁화속 식물 중에 유일한 자생종 낙엽 관목이며, 6~8월에 옅은 노란색 꽃을 피워 일명 노랑무궁화로 불린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일부 섬 지역 해변에서 자라며, 해안도로 건설로 인해 자생지 파괴에 직면에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도 자생지에서 직접 채종한 종자를 이용해 2014년부터 3년 동안 증식한 4000여 그루 황근을 제주도에 기증할 예정이다.
황근 기증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도는 제주생물자원협의체 등 제주도 환경단체와 함께 오는 15일 제주도 송악산 도립공원에서 황근 대량증식과 지속적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기증된 황근은 송악산 도립공원에 2000그루, 제주도 자연생태공원에 1500그루, 한림읍 올레길 일대에 500그루가 심어질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도는 이번 식재를 시작으로 향후 5년 간 매년 4000그루 이상 황근을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도는 이번 증식 사업을 통해 제주도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황근 개체 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사려져가는 우리 소중한 식물자원을 대량 증식해 지속적으로 보전과 이용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이번 황근 식재사업이 제주도 생물종 보전과 야생식물 자원화에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며 “제주도 자연환경 보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