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정크본드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정크본드 발행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들어났다. 특히 아시아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의 경우 올해 들어 총 164억 달러어치(약 18조8000억원) 정크 본드가 발행되어 작년의 17억 달러에 비해 거의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부채 발행 기업들이다. 주로 지난해 시장에서 외면당한 광산업체, 에너지 생산업체들이었다. 대표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원유 기업으로 꼽히는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가 1월에 40억 달러어치 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중국 국영 옌저우석탄 산하의 옌콜인터내셔널이 5.75% 금리로 정크 등급의 영구채를 5억 달러어치 발행했다.
일각에서는 정크본드 발행이 늘어난다는 것은 전반적인 경제에 활기가 생기면서 재정 상황이 열악한 기업들도 자금 조달을 통해 회복될 여지가 생겼다면서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상품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크본드의 디폴트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2월 말 기준 미국은 4.2%였는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올해 안에 3%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5.1%로 5년래 최고였다.
그러나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무디스는 아시아에서 정크본드 발행을 주도하는 광산이나 금속 업종의 경우 작년 한 해 디폴트 비율이 7.6%로 평균에 비해 높다고 경고했다.
지난주에 인도네시아의 인디카에너지의 정크본드 발행에 담당한 한 은행 관계자는 WSJ에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매도세가 한번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는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