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LG, 롯데, KIA는 최하위를 돌아가면서 했다. 이에 충성적인 팬들이 많은 세 팀이 동맹을 맺었다. 아쉬움의 의미가 강했던 ‘엘롯기 동맹’은 2017 시즌 초반 세 팀이 리그 상위권에 포진함에 따라 희망적인 의미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LG, 롯데, KIA가 함께 포스트시즌에 다함께 진출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올 시즌 기회가 찾아왔다.
‘엘롯기 동맹’의 호성적은 KBO리그의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KBO리그는 관중 833만 9577명을 기록하며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최초로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5.4% 증가한 878만 6248명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 팀의 선전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파죽의 개막 6연승을 거둔 LG의 전력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선발 마운드다. 2016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데이비드 허프가 시범 경기 때 무릎을 다쳐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헨리 소사를 중심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차우찬, ‘토종 에이스’ 류제국에 임찬규, 윤지웅까지 제 몫을 다해주면서 강력한 선발 야구를 하고 있다. 2014년 5월부터 LG를 이끌고 있는 양상문 감독의 지도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LG의 돌풍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KIA는 FA 최형우의 가세로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로저 버나디나, 김선빈,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타 팀 투수들이 두려워할만한 하다. 선발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불펜진이 KIA의 고민. 시속 15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한승혁이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