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지난해 8월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증이 취소됐던 폭스바겐 차량이 처음으로 재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폭스바겐 차량이 국내에서 다시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3일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 3개 차종에 대한 재인증을 받았다. 신청한지 한 달 반 만에 통과된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재인증이 마무리되면서 본사와 물량을 조율 중이다. 벤틀리 재인증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환경부에서 벤틀리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 신규 인증을 받으며 국내 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벤테이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그동안 벤틀리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 가능한 차종이 뮬산 단 1종뿐이었다는 점에서 폭스바겐이 벤틀리로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8월 서류 조작 문제로 인증취소 된 32개 차종(80개 모델, 총 8만3000여대) 중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은 일부만 재인증을 신청했으며, 승인을 위한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인 ‘디젤 게이트’를 촉발한 EA189 엔진을 장착한 아우디 A6와 A4, 폴크스바겐 CC 등 차량에 대한 리콜 문제도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초 디젤 게이트로 인증 취소된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등 2개 차종 2만7000대 리콜만 승인한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길 기다렸다가 실도로 시험을 진행하느라 일정이 좀 늦어졌다”며 “데이터 검증을 해야 하고 국토부에서 진행한 시험 결과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리콜 일정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주력 차종이 지난해 8월 환경부로부터 인증 취소 및 판매금지 행정 처분을 받으면서 올해 단 한 대의 차량도 판매하지 못했다. 아우디 역시 올해 판매량이 83%가량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