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본선행 확정…19대 대선 '5자 대결' 본격화

2017-04-0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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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전·충남·충북·세종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축하 꽃다발을 치켜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압도적인 승리였다. 7차례에 걸친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는 전승을 거두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상된 결과였던만큼 마지막 충청 경선 및 후보자 선출대회는 사실상 안 후보의 '추대식'이나 다름없었다.

안 후보가 막차로 본선행에 합류하면서 19대 대통령선거의 대진구도도 확정됐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까지 5자 구도가 펼쳐지게 됐다.
◆ 安 "백만배, 천만배 강해졌다…이제는 안철수의 시간"

안 후보는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충청권 경선을 끝으로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한밭체육관은 1년 전 국민의당이 창당대회를 열었던 곳이자, 대전은 안 후보가 청춘콘서트로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기 시작한 곳이다.

이미 안 후보는 6차례 경선 현장투표에서 71.95%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해, 본선행 티켓은 사실상 따 놓은 당상이었다. 이날 그는 최종적으로 누적 득표율 72.71%를 기록하며 결국 후보로 낙점됐다. 안 후보에게 뒤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개표 전인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연단에 올라 "안 후보님 축하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에 정치가 응답할 때"라며 "계파주의, 패권주의,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지난 2012년, 제가 완주하지 못해 실망하신 국민들 계시다는 거 잘 안다"면서 "하지만 2012년보다 백만배, 천만배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 쓴다"면서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 널리 찾아 쓰며 편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역설했다. 

아울러 "꿈꾸는 우리 젊은이들과 함께 역동적인 창업국가를 만들고,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전·충청·세종 권역 합동 연설회가 끝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철수 지지율 급등세…안풍(安風), 재현될까

앞으로 눈여겨 볼 것은 안 후보의 행보다.

경선에서 연승을 거두며 안 후보는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서 '비문(비문재인)' 지지자들의 표까지 흡수하는 모양새다. 무섭게 오르는 그의 지지율을 놓고 2012년 대선 당시 불었던 '안풍(安風)'이 재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5인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우선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진영 내 후보 단일화가 첫 번째 변수다. 안 후보가 호남 지지층 이탈을 감수하고 이들을 끌어안을 경우 양자구도도 가능해지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그러나 가능성은 미지수다. 다자구도로 본 지지율은 '문재인 대세론'이 여전히 견고하다. 변수가 다양한만큼 판세는 출렁일 수밖에 없다.

'자강론'을 피력해 온 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하지 않겠다"면서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국민만 믿고, 안철수답게,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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