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정유업 호황에 2년 연속 3조 영업이익 기대감↑

2017-03-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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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이 2년 연속 '영업이익 3조 클럽' 가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곤 있으나 안정적인 수급이 이어지면서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228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급이 이를 상쇄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못지않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중동 지역 원유 공급가인 OSP가 떨어진 데다 역내 석유제품의 공급이 축소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말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및 이행으로 빠르게 상승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0~55달러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안정적인 흐름 속에서 정유업계의 주요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정제마진도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에서 원료 및 기타 비용을 제외한 정제마진은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1분기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배럴당 6.7달러에서 올해 1분기 6.4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동지역의 OSP가 떨어진 것도 실적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OSP를 내리면 다른 중동 산유국도 가격을 낮춘다"며 "중동 지역 원유 수입이 많은 국내 정유업체에는 원가절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역내 시장 경쟁자인 중국과 일본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수출 쿼터를 지난해보다 40% 줄여 석유제품 수출을 대폭 줄였고, 일본 6개 정유사는 오는 2분기부터 정제설비 철거에 들어가 생산량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유업체가 생산을 많이 하는 아로마틱 계열 석유화학제품 시장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파라자일렌(PX)은 지난 24일 기준 t당 가격이 845달러, 스프레드(마진)는 t당 41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축소된 스프레드가 최근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벤젠(BZ)은 지난해 12월 가격 폭등 이후 최근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에틸렌은 최근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작년 이후 호황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가운데 수급 여건이 양호해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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