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의 모니터를 주시하던 심야 모니터링 요원 세 명 가운데 한 명인 박진숙씨가 이상한 상황을 발견한 것.
박씨는 중구 포교당길, 구 기상대 인근의 한 빌라 앞을 지켜보던 중 2명의 남성이 주차된 차량에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어 현장에서 함께 근무 중인 파견경찰 정문중 경위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CCTV를 본 정 경위는 절도라고 판단하자마자 즉시 학성지구대와 인근 순찰차 등에 무전을 보냈다.
특히 출동 경찰관들은 CCTV와 그 아래 설치된 비상벨을 이용해 통합관제센터와 연결, 현장에서 검거한 2명의 남성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혹시나 무고한 시민을 검거하는 문제를 해소했다.
박진숙씨는 "야간 근무를 서며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는데, 막상 절도 현장을 보니 놀랐다"면서도 "하지만 절도범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바로 신고를 했는데, 빨리 검거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구 CCTV통합관제센터는 앞서 지난해 2월과 8월, 2015년 11월에도 차량털이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처럼 CCTV통합관제센터는 범죄 예방은 물론 범인 검거에도 기여하면서 제 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 센터가 지난해 운영 내역을 집계한 결과, 살인과 강도 등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모두 3540건으로 센터가 설립된 2014년 4157건 보다 11.8% 감소했다.
반면 녹화영상자료 제공 등을 통해 5대 강력범죄에 대한 범인 검거율은 81.9%(2899건)로 2014년 같은 기간 65.3%(2,715건) 보다 16.6% 늘어났다.
분야별로는 살인과 강도가 각각 8건과 12건이 발생해 모두 검거했다. 성폭행 109건 중 92건, 절도 1184건 중 799건, 폭력 2227건 중 ,987건을 각각 검거하는데 일조했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주취자 26건, 폭행 9건, 도박 21건, 청소년 음주와 흡연 92건 등 321건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주취자 후송 등에 기여했다.
2014년 10월 15일 개소 이후 지난해 말까지 동 자생단체와 아파트 부녀회, 초등학생 등 153차례에 걸쳐 3756명에게 통합관제센터 안전체험장을 운영해 센터의 업무를 알리고, 안전에 대해 교육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역대 최대 규모인 5.8과 4.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주택가 모니터링을 통해 낙석 등의 위험요소에 대한 계도방송을 모두 11차례 실시하는 등 재난상황에서도 시민 안전지킴이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현재 중구지역엔 생활방범 CCTV 704대, 초등학교 CCTV 145대 등 전체 849대의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다. 주차장과 시설물 관리, 재난재해와 무단투기감시용 CCTV 등이 총 269대가 운영 중이다.
중구청이 2014년 10월 개소해 운영 중인 중구 CCTV통합관제센터에는 현재 모니터링 요원과 경찰 등 19명이 4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CCTV통합관제센터 운영 이후 범죄 발생률이 줄고, 검거율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과 같이 현장에서 바로 검거도 가능한 만큼 중구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에도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