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랩스터 CR200[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이 보유한 심해용 로봇 기술이 민간기업에 기술이전된다.
해양수산부는 다관절 해저보행로봇인 '크랩스터' 개발에 성공했으며,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 촉진을 위해 정부와 연구기관 그리고 민간 기업이 힘을 합친다고 27일 밝혔다.
해수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해저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탐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보행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3년 천해용(200m급) 크랩스터인 CR200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6000m급 심해용인 CR6000이 수심 4743m에서 실해역 테스트까지 무사히 통과한 바 있다. 6000m급 해저 보행로봇은 세계에서 CR6000이 유일하다.
크랩스터는 6개의 발을 활용해 깊은 수심의 해저지면에서도 조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보행이 가능하다. 또한 시계를 탁하게 하는 교란현상을 최소화해 탐사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본체에 장착된 음파 시스템으로 최대 150m 반경 이내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고, 초음파 카메라를 통해 전방 15m 이내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이러한 기능을 활용해 해저 탐사 시 유용 자원과 생물 발견·채취는 물론 해저 유물 발굴과 해양 재난 구조활동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에 상용화를 추진하는 CR200모델 외 CR6000은 탐사실적을 쌓은 후 해저 열수광상, 열수 분출공, 해저화산, 침몰선 등 일반 장비로는 정밀 탐사가 어려운 지점의 탐사활동에 투입될 계획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해저보행로봇 크랩스터 개발은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양 과학기술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크랩스터가 하루빨리 상용화되고,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선도형 기술(First Mover)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