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통3사, 4G 투자 줄이고 5G에 집중한다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이동통신 3사가 2020년 상용화가 예정된 차세대 이동통신 ‘5G'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2019년~2020년에 5G 통신망 정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도 5G 투자를 위해 4G LTE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줄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중국 이통3사 설비투자액은 총 3100억 위안(약 50조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4G LTE 관련 투자가 일단락됐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액을 176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 줄인다. 차이나텔레콤의 설비투자액도 8% 감소한 890억 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차이나유니콤은 5G 투자를 위한 자금 준비 차원에서 4G LTE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38%까지 대폭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 위챗의 텐센트, 중국 브랜드 가치 순위 1위...주가 또 최고가 경신
• 올해 양회서 드러난 중국 경제 새 키워드는?

지난해 말 현재 4G LTE 서비스 가입자 수는 차이나모바일이 5억3504만명으로 압도적이다. 반면, 차이나텔레콤은 1억2187만명, 차이나유니콤 1억455만명에 그치며 차이나모바일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중국 이동통신 1위 업체와 2,3위 업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는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정부가 개발을 주도한 기술규격을 채택한 반면,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별도 규격을 채택하면서 면허 승인이 늦어지면서 기지국 건설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G에서 이룬 선도를 5G에서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 정부의 5G 주파수 할당 결정을 기다린 뒤 투자듀모를 확정시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2, 3위로 밀린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5G 서비스에서 4G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이나유니콤은 “5G에선 4G 때처럼 잘못된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양지에 차이나텔레콤 CEO는 “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통신망을 구축하는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5G 서비스에서 이통3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