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에서도 아산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 선수들은 이 같이 부른다. 하지만 느낌이 많이 다르다. 코트 위의 우리은행을 두고는 ‘걱정스러운’ 의미를 담은 말이 아니다.
사실 5년 전까지만 해도 걱정스럽긴 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5년간 5-6-6-6-6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최근 5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며 통합우승 5연패의 위업을 쌓았다.
그래서 우리은행 선수들은 ‘전사’의 의미를 담은 ‘워리어(warrior)’로 통한다. 오히려 우리은행을 만나는 팀들이 걱정부터 하게 만드는 팀으로 변모했다. 이 무시무시한 전사들을 이끈 수장이 바로 위성우(46) 감독이다. 위 감독이 맡은 우리은행에 걱정은 사치다.
위 감독은 2005년 신한은행 코치로 여자농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7년 겨울리그부터 이번 시즌까지 무려 11시즌 동안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임달식 감독이 이끌던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뒤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 감독을 맡아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이뤄냈다.
위 감독이 쓰고 있는 우리은행의 새로운 역사가 놀라운 것은 ‘만년 꼴찌’ 팀을 최강으로 만든 지도력이다. 처음 부임 당시만 해도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 등 지금의 주축 선수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아니었다. 위 감독의 ‘스파르타식’ 혹독한 훈련이 우리은행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시켰다. 선수들도 이제 훈련 자체를 즐기는 무서운 팀이 됐다. 이 탓에 코트 위에서 선수들에게 밟히는 위 감독의 우승 세리머니는 연례행사가 됐다. 선수들도 한 시즌의 스트레스를 푸는 창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위 감독은 우승 이후 “역시 우리 선수들”이라며 선수들부터 치켜세운 뒤 “이렇게까지 계속 우승할 줄은 몰랐다. 그동안 힘든 훈련이 ‘헛된 훈련은 아니었구나’라고 느꼈다. 힘든 훈련 참아주고 열심히 해준 우리 선수들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고, 함께 해준 코치들도 수고했다. 선수들이 이젠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위 감독은 남자프로농구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지도력이 입증된 사령탑이다. 하지만 위 감독은 “남자와 여자 농구는 다르다. 남자농구를 떠난 지 10년이 넘어 감각도 예전 같지 않다”며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워리어들’을 이끌고 우승 사냥에 나선다. 자신이 코치 시절 세운 통합우승 6연패를 향한 위대한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