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삶이 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이들이 꾸는 꿈이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운 그 꿈을 대신 꾼다. 나영석 PD가 지향하는 예능의 키워드인 ‘여행’에 우리의 일상 생활이 녹아 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신혼일기’를 통해 후배 PD들과 콜라보 프로젝트를 시작한 나 PD가 두 번째 콜라보 프로젝트인 ‘윤식당’으로 금요일 밤에 힐링을 선사한다.
‘윤식당’은 나영석 PD팀의 신규 프로그램으로 배우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파라다이스 같은 곳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게 된 이들의 특별한 일상이 안방극장에 신선한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열대 지방 섬에서 식당을 열고 안분지족하면서 살아간다는 게, 꿈꾸기 힘든 구조라는 걸 알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나 일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라는 걸 알지만 오히려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든거니까 방송에서라도 시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에는 일할 만큼 일하고, 밤에는 즐기고 웃고 떠드는 것. 잠깐이라도 우리끼리만의 좋은 추억고 경험을 해보고, 보시는 시청자 분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진해아게 됐다”고 밝혔다.
또 윤여정을 섭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엔 정말 사장님 역할로 오시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제 주변에 사장님 포스가 있는 분이 어떤 분이 계신가 싶었는데 (윤)여정 선생님이 생각나더라”며 “요즘엔 사장님이 ‘오너 쉐프’라는 말이 있듯이 멋져 보일 것 같아서 콘셉트를 바꿔서 요리를 좀 하셔야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요리를 엄청 못하시더라. 그때는 이미 늦었더라”며 웃었다.
더불어 “살림에 손 놓으신지 40년이 되셨다. 짧은 시간 안에 전문가에게 강의를 받았는데, 선생님께서 엄청 모범생 스타일이고 어느 정도 수준이 안 되면 만족 못하는 분이시라서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며 “저희 식당에서 누가 봐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활약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정유미의 섭외에 대해서는 “윤여정 선생님을 사장님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선생님께 이.런 콘셉트를 말씀드리고 나서 옆에 누굴 모시고 갈까 생각하다 보니, 마침 선생님의 데뷔 50주년 저녁 식사 자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갔는데 그때 우연히 정유미 씨가 오셨다. 다양한 관계자 분들이 오셨는데 그때 처음 뵀는데 그냥 느낌이 좋았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나영석 PD는 “진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화를 드렸고 ‘윤식당’ 콘셉트를 말씀드리고 섭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대주 작가는 “정유미 씨가 캔디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윤식당’의 주방은 쉽지 않다. 윤 선생님이 굉장히 까칠하시다. 그런데 제작발표회까지 오시는 걸 보면 그래도 해맑다”며 “긍정적인 면이 있어서 예능이나 해외에서 하는 게 처음이라서 모든게 힘들었을 텐데 밝게 생활하시는 모습과 좋아하는 게 있으면 즐길 줄도 알더라”고 정유미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윤식당’에서 사장이자 주방장으로 분할 윤여정은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그는 “제가 사장인데 요리를 잘 못한다. 그래도 이서진이 많이 도와줬다”며 “식당 운영하면서 흑자를 내지 못했다. 재료를 너무 좋은 것을 썻던 것 같다. 또 너무 힘들어 와인을 많이 마셨었다. 그래도 손해는 안 났다”며 웃었다.
윤여정과 더불어 나영석 표 예능에서 빠지지 않는 배우 이서진은 이번 ‘윤식당’에서도 함께한다. 나 PD는 “(이서진) 형이 의외로 유용하다”며 “뉴욕대 경영학과를 나왔는데 외국에서 영업하다 보니 영어도 잘하고 경영도 잘하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윤식당’을 통해 처음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정유미는 “윤여정 선배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라서 하게 됐다”고 말했고, 아르아비으 생 역할을 하게 될 배우 신구 역시 “아르바이트 역할이라고 해서 걱정 많이 했다. 쉽지 않더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해 그의 활약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윤식당’이 기존 나영석 PD의 예능과는 다른 점에 대한 질문에 나 PD는 “제가 기존에 했던 프로그램과 얼핏 보면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막상 보시면 더 그렇다”면서도 “예능 프로그램이 다 그렇지 않겠느냐. 새로운 환경에 가서 이 사람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어떤 일을 만들어내느냐다. 예측한대로 흘러가기도 했지만, 식당을 경영하는 부분은 한 번도 시도 해보지 않은 거기 때문에, 많은 손님들이 저희 식당을 방문하고 사라지는데 우리 끼리만의 관계 속에서 재미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면, 이번엔 수많은 외국 친구들이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또 다른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 PD는 ‘윤식당’을 통해 현실에서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대리만족 시키고 싶다는 기획의도를 드러내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더불어 그는 “올 상반기에는 후배 PD들과 콜라보 프로젝트를 ‘윤식당’을 제외한 하나를 더 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기존에 제가 했던 예능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오는 24일 밤 9시 2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