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배인선 기자 =18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폐막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의 공동 선언문은 보호무역주의를 지향하는 미국 행정부의 입김을 확인한 자리였다.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IMF·WB·OECD·FSB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G20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지만, 과거와는 달리 보호무역조치 반대를 천명하는 강력한 메시지는 들어가지 못했다.
세계 경제성장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기여도를 강화하고 무역의 개방성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지난해처럼 세계무역을 촉진하고 보호무역주의 차단을 위한 협력 강화는 활발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자유무역을 위한 보호무역조치 동결은 2008년 첫 G20회의에서 향후 1년간 유지하기로 회원국이 합의한 후 거듭 연장된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 측은 보호무역주의라는 용어를 명시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자유무역주의 천명을 주장하는 대부분 나라들과 대립각을 세웠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미국에 맞서 자유무역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 부장은 17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독일 재정부 주최로 열린 ‘다극화 세계 속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관련 고급 심포지엄에 참석해 "중국은 G20 메커니즘의 견고한 지지자로 보호무역주의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미·중 재무장관은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샤오제 중국 재정부 부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 자리에서 세계 'G2(주요 2개국)'인 미·중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미·중 재무장관은 “경제협력은 미·중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성장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의 규모가 거대한 만큼 어렵사리 이뤄낸 이 성과를 매우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양국이 앞으로 소통을 강화해 경제협력의 기본내용을 유지함과 동시에 더욱 효율적이고 실속 있게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