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유탄' 금융권에도 치명타 … 대책 부재에 발만 동동

2017-03-1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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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양성모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이 국내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을 주무대로 하는 여행과 소비재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는가 하면, 중국 정부가 한국의 단체 관광을 전면금지 하면서 카드업계 또한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 금융당국이 마땅한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화장품 관련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와 롯데가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8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0만1000원을 기록했으나 3월 14일 현재 27만7000원으로 7.97%(2만4000원) 하락했고, 잇츠스킨은 4만7400원에서 4만2300원으로 10.75% 내려앉았다.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도 각각 같은기간 대비 13.66%와 10.60%가 하락했다.

또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 여행주들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맞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28일 8만4000원이던 주가가 14일 현재 7만6800원으로 8.57% 하락했고, 모두투어도 소폭 조정이 이뤄지며 하락세에 동참했다.

쇼핑객 감소로 인한 면세점 관련주들의 타격도 큰 상황이다. 호텔신라는 5만1100원이던 주가가 14일 기준 4만4900원을 기록해 12.13% 떨어졌고, 현대백화점은 주가도 19만9500원에서 18만2000원으로 8.77% 줄었다.

중국의 대형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의 전표 매입 사업을 대행하고 있던 카드사들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여행 상품 판매가 금지돼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 더불어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유니온페이(UPI·은련카드) 결제 금액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유니온페이를 통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7조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니온페이 전표매입 사업을 독점하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BC카드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유니온페이 전표매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인 신한카드도 사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 등에 대한 대책은 마련했지만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뾰족한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하락으로 화장품과 면세점, 여행·레저 업종의 실적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고, 카드사들의 피해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며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치명적일 수 있는만큼 관계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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