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 중국(원정), 28일 시리아(홈)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7차전을 치른다.
특히 23일 창사에서 열리는 중국 원정은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엮여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근 중국은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항의해 자국 전역에서 보복 조치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원정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중국과 시리아의 2연전에 나설 24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번 중국 원정은 이란 원정 이후 두 번째로 부담이 큰 경기”라며 “이란전 때도 종교행사 때문에 경기장 분위기가 우리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 이번에도 정치적 이슈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당시 한국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졌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번 2연전이 중요하다. 한국은 현재 3승1무 1패(승점 10)로 이란(3승2무·승점 11)에 이어 조 2위에 올라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3승 2패·승점 9)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으로 가기 위한 전세기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무산됐다. 사드 여파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사드 문제로 중국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번 중국전에 ‘붉은 악마’와 협회 스폰서인 KEB하나은행과 교보생명이 자체적으로 꾸린 응원단이 연계해 원정 응원에 나설 예정인데 이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쪽에 한국 응원단석 블럭화와 안전요원 배치를 요구했다”고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슈틸리케호가 주축 선수들의 결장과 함께 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중국 원정길이 험난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