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 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중국 환구시보 산하 인터넷망 환구망에 따르면 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외국브랜드에 삼성과 롯데마트가 각각 6위, 8위에 올랐다.
환구망은 지난 2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바이두, 써우거우 등 중국 주요 온라인매체를 통해 중국인 1만2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순위를 집계했다.
특히 외국디지털전자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은 중국인에게 가장 비호감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응답자 비율은 50.7%로 2위인 애플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LG도 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외국디지털 전자브랜드 순위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 디지털전자브랜드 순위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롯데마트 역시 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외국 슈퍼마켓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외국 자동차브랜드 5, 8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외국항공사 1,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오핑 중국무역촉진회 연구원 국제무역연구부 주임은 "한·중관계 악화가 낳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자오 주임은 "한국기업의 자체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중국시장에서 선호도와 점유율이 낮아진 데다가 한·미 양국이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배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는 중국 소비자의 감정을 상하게 했으며, 삼성그룹 총수도 박근혜 부패스캔들에 깊이 연루되는 등 이유로 한국 브랜드의 선호도가 중국에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망 조사결과 중국에서 호감도가 가장 높은 외국브랜드 1위는 벤츠였다. 그 뒤를 애플·BMW·폴크스바겐·아우디·나이키·지멘(가전)·아디다스·필립스·지멘스(디지털)가 이었다.
중국에서 비호감도가 높은 외국브랜드 1위는 맥도날드였다. 그리고 KFC·피자헛·아지센라면·요시노야·삼성·스타벅스·롯데마트·도요타·혼다 순이었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자국 브랜드 1위는 화웨이였다. 2위는 택배업체 순펑이었으며, 그 뒤를 거리·하이얼·메이디·레노버·위챗·티몰·타오바오·징둥이 이었다.
중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자국 브랜드 1위는 유제품업체 멍뉴였다. 그리고 캉스푸·이리·싼위안·공상은행·한수(韓束)·농업은행·런즈추분유·중타이자동차·바이인메이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