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철학’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韓야구 미래 키운다

2017-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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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국 야구는 지난 9일 서울 고척돔에서 끝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1승2패에 머물며 탈락했다. 대표팀이 고전한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세대교체가 꼽힌다. 최근 한국 야구에는 왜 오타니 쇼헤이(일본) 같은 선수가 배출되지 않을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유소년 야구 육성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한국야구의 현주소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에는 유소년 선수들부터 프로에 지명 받지 못한 선수들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KBO리그 최소 투구인 73구 완봉승의 기록을 갖고 있는 임호균 감독, 1998년과 2001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지낸 최주현 감독과 함께 1999년 타격왕 마해영 코치, 2004년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한 박명환 코치가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700여평에 달하는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의 시설은 최상급이다. 투타 훈련장, 재활센터, 전력 분석실 등은 프로 구단이 부럽지 않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스포츠 기록 통계 전문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전문적인 데이터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매번 공을 던질 때마다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위치)를 데이터로 기록하며, 공의 회전율, 변화구 낙폭, 구종별 초속, 종속 등을 야구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자신이 같은 반인 학생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무엇보다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에는 ‘철학’이 있다. 야구를 통해 좌절을 경험한 선수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고 있다.

야구학교 수업 시간에는 야구만 배우지 않는다. 야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야구 학교에서는 80분 수업 중 처음 20분과 마지막 10분을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에 투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의 건강”이다가 야구학교의 철학이다.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강흠덕 재활 센터장이 선수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임호균 야구학교 감독은 “재활프로그램 신청자 중 유소년 선수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안 된다. 교육부와 대한야구협회가 협의해 학생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 야구를 위한 소신을 밝혔다. ‘즐기며 배우자’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의 비전처럼 유소년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말 그대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가 조성되어 있다.

또 다른 ‘사다리’도 준비 돼 있다. 프로에 가지 못해 야구를 그만 두는 선수가 한 해 약 700명 정도 된다. 야구학교에는 프로의 문턱에서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 방출된 선수들이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며 1군 무대에 서는 그날을 꿈꾸고 있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짜릿한 역전 홈런을 때리게 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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