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브라질 펀드는 이달 초 기준으로 1년 동안 약 69%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 상위권인 브라질펀드가 올해 들어서만 거둔 수익도 10~17%대에 이를 만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브라질 경제의 회복세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 들어선 미셰우 테메르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개인소득세 감면, 주택건설 촉진 등을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놨다.
실제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하했다. 이에 힘입어 경제가 회복되면서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고, 브라질 증시(보베스파 지수)는 최근 1년간 50% 가까이 급등했다.
실제로 지난해 초 헤알당 290원 안팎에 채권을 산 투자자의 경우 현재 8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환차익뿐 아니라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5개 대형 증권사가 판매한 브라질 채권 규모는 5394억원이나 됐다. 또 올해 들어 판매된 규모(6703억원)는 2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액의 80%를 돌파했을 정도다.
경기부양을 위해 브라질 기준금리가 10%까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향후 채권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에선 당분간 브라질 관련 상품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15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브라질 경제가 올해 0.2%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도 지금 브라질에 투자해도 되는지 망설여질 수 있다. 투자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향후 변수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브라질의 경제상황이 좋아진 것은 정치적인 안정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의 재고조정에 따른 원자재 수용의 증가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헤알화의 가치상승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또 브라질이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요구되는 경상수지도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상승세가 외국자본의 유입에 의존한 부분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브라질 채권 투자는 채권을 살 때의 환율과 국채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환율이 헤알당 300원일 때 100헤알짜리 채권을 구입해서 10% 수익률을 내면 3만3000원(110헤알)이 된다.
그러나 이 기간에 환율이 300원에서 200원으로 떨어진다면 3만원을 투자해 2만2000원만 돌려 받게 된다. 이처럼 신흥국 채권 투자는 통화가치에 따른 수익률 변동이 크기 때문에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수익률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가속화할 경우 브라질 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브라질 경제는 정부 정책에 기대어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정치, 경제적 불안이 상존해 있는 상황으로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브라질에서 외국인의 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면 채권 수익률이 급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중국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돼 국제 원자재가격이 조정되고,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돼 자본유출이 시작되면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브라질에 투자하고 있다면 상반기 중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투자를 원한다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소액을 투자하고, 단기투자보다는 증여 등의 목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