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는 해마다 양회 대표로 활동하는 중국 기업 총수들의 정책 제안도 쏟아진다. 올해 양회에서도 마화텅, 리옌훙 등 기업인들은 자유분방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해 정부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텐센트 창업자로 전인대 대표를 맡고 있는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올해 양회에서 제안한 안건은 모두 일곱 가지다. △디지털경제 △인터넷보안 △지역경제발전과 관련한 것들로, 실제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해결책까지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인터넷보안과 관련해서는 △개인정보 보안 △미성년자의 인터넷보호 강화와 관련한 안건 두 가지를 제안했다.
이밖에 △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 위치한 실리콘밸리 사례를 참고해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과학기술만구(科技灣區)를 조성하고 △선전을 국제과학기술 및 산업혁신 허브로 건설하고 △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수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도시'인 이른 바 스펀지도시(海綿城市)를 건설하자는 내용의 안건도 내놓았다.
마화텅 회장은 지난 해에는 △공유경제 △인터넷의료 △디지털컨텐츠산업 발전 △인터넷 생태안보 △인터넷 플러스와 관련해 다섯가지 안건을 제시했다. 특히 마 회장이 지난 2015년에 제안한 인터넷과 전통산업의 융합을 촉진하는 '인터넷 플러스' 발전 전략은 국가전략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 창업자인 리옌훙(李彥宏) 회장은 현재 정협 위원직을 맡고 있다. 그가 올해 양회에 제안하기 위해 준비한 건의안은 모두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다.
리 회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실종아동 찾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교통신호등 조절 △인공지능과 각 산업의 융합을 촉진하는 이른바 '스마트+경제'를 제창했다.
인공지능 개발을 바이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리 회장은 해마다 인공지능과 관련한 건의안을 가지고 양회에 참석해왔다. 2015년엔 국가 인공지능 두뇌 프로젝트 추진을, 2016년에는 무인자동차 관련 법률법규를 조속히 완비할 것을 건의했다.
정협 위원으로 활동하는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그룹 회장도 올해 실물경제 발전과 관련한 세 가지를 건의했다.
양 회장은 국가과학기술 및 산업발전 계획을 제정할 때 기업인들의 발언권을 더 강화해 재계의 현실적 수요가 적극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접금융 조달 채널을 다원화하는 등 금융서비스를 개선해 실물경제를 더욱더 잘 지원하도록 하는 한편 기업들의 일대일로 참여를 적극 독려하기 위한 세제우대 혜택이나 행정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전인대 대표로 활동하는 리둥성(李東生) TCL그룹 회장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정책 안건을 제안했다.
리 회장은 "정부가 5년안으로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칩 산업에 대한 지원사격을 늘려야 한다"며 TFT-LCD 산업에 대해 증치세율 6%를 적용하고 '2년간 세금면제, 3년간 50% 감세' 혹은 '5년간 세금면제, 5년간 50% 감세' 등의 세금우대 조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