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남부탐색구조부대 부지 검토 등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 내년에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사진)은 "국방부는 국토부가 제2공항에 군부대 설치 계획이 없음을 밝혀왔음에도 이와 다르게 설치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위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부탐색구조부대의 총사업비는 2950억원, 사업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으로 계획돼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연구용역은 부지 위치, 사업 및 부대 운용 규모 등을 검토하기 위해 실시될 예정이다.
앞으로 연구용역이 진행되면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남부탐색구조부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1997년 최초로 국방중기계획(1999~2003)에 제주공군기지 계획을 반영한 이후 해마다 시기만 늦춰가면서 반영해 왔다. 사업명칭도 2006년부터 제주공군기지에서 남부탐색구조부대로 변경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줄곧 “구체성 없는 서류상의 계획”이라고 설명해 왔지만, 내년부터 연구용역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이 이번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공군 관계자도 “제2공항에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위 의원은 설명했다.
또한 공군은 남부탐색구조부대의 규모 등을 묻는 위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공항과 연계하는 경우 수송기와 헬기를 주기하는 계류장과 건물 등 필수 지원 시설만이 소요되므로 기존 공군부대와 비교해 현저히 작은 규모”라고 답해 군 부대 설치를 기정사실화 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알뜨르 비행장의 남부탐색구조부대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군은 “창설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며 관련 기관과 계속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아직까지 내놓고 있지 않다.
위 의원은 "제주도로의 양여를 추진해야할 알뜨르 비행장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며 정부정책의 신뢰성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당초 약속처럼 제2공항 및 알뜨르 비행장에 군부대 설치계획이 없음을 재천명하고 군사기지화 논란 등으로 갈등을 격화시킬 남부탐색구조부대 연구용역 등의 관련 사업추진을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