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불확실의 시대, 투자 전략은?

2017-02-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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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IBK기업은행 목동PB센터 팀장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89%나 상승해 2100포인트를 뚫고 2102.9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증시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증시 랠리에 국내 증시도 편승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 섞인 얘기가 나온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12% 상승한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의 상승 폭은 5%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주가에 의해 코스피지수가 잠시 상승한 것일 뿐 시장 상승을 이끄는 자체 동력은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등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 4월 예정인 프랑스 대선 등 대외 여건까지 고려하면 투자 여건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렇듯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야 유리할까? 일단 현재 보유 중인 투자 상품 가운데 수익이 나는 상품이 있다면 이익 실현을 고려해 볼 만하다. 시장 상승 및 하락에 대한 불확신의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지수가 역사적으로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온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 중에는 이익 실현 후 적절한 대안 상품을 찾지 못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대안 상품을 선택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첫째, 목표로 하는 수익률 달성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 구조화 상품인 스텝다운 주가연계증권(ELS)을 고려해 볼 만하다. ELS는 만기 이전에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에 상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조기상환 조건이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을 가지는 특징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정 조건이 포함된 ELS의 인기가 높다. 투자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 하락과는 관계 없이 만기에만 정해진 가격을 넘기면 원금과 이자가 상환되는 노 낙인(No Knock-In Barrier) ELS와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추고 투자 이후 1년 이내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리자드 ELS 등이 해당한다.

둘째, 투자 상품을 고를 때에는 운용사의 운용 철학과 프로세스, 재무 안정성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가 펀드의 운용 철학은 모른 채 과거 수익률에만 의존해 상품을 선택한다. 그러나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개인의 성향에서 나아가 변하는 시장 상황이 투자한 펀드의 운용 철학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경기가 좋을 때에는 액티브형 펀드(성장형 펀드의 일종으로, 우량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되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다.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경우에는 가치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시점에 액티브형 펀드나 자문형 상품 등이 두 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관련 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큰 손실을 경험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금 유동성을 고려해야 한다. 뜻밖의 시장 상황에 대비해 단기·중기·장기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에 고루 분산투자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분산투자 방식도 종류별·지역별·업종별·기업별 등으로 다양하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두 차례 이상 예상되고 있지만 인상 시점은 안개에 싸여 있다. 만약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시점에 인상되거나 혹은 예상보다 인상 시점이 늦어진다면 시장에 큰 충격으로 작용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기준금리 변동의 여파는 환율과 증시, 수출·입 등에 두루 걸쳐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현재 수준보다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섣불리 장기형 상품에 집중 투자했다가는 큰 손실을 보기 쉽다. 일부를 중·단기형 상품에 분산 투자해 변하는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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