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청년·대학생 햇살론'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20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23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청년·대학생 햇살론은 총 1만9440명에게 588억7000만원이 지원됐다.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된 ‘대학생 청년 햇살론’은 대학생 및 만 29세(군필자 만 31세) 이하 청년층에게 저리의 생활자금 대출 및 고금리 전환대출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총 3만9747명에게 1336억6400만원이 지원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에만 대학생 총 1만7098명(485억7600만원)에게 전환대출 2229건(128억1100만원, 13.04%), 생활비대출 1만4869건(357억6500만원, 86.96%)이 지원됐다. 청년을 대상으로는 2342명(102억9500만원, 45.30%)에게 전환대출 1061명(67억6700만원, 54.70%), 생활비대출 1281명(35억2800만원)이 지원됐다.
지난해 승인율은 98.54%로 전년 95.61%에 비해 소폭 올랐다. 신청자 대부분이 승인을 받는 셈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대학생·청년 햇살론에 ‘생활자금 대출’이 신설되기 전에는 대학생들에게 저리로 생계비를 지원하는 정책금융이 적어 많은 대학생과 청년이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가 악화되면서 등록금 부담, 취업 구직난 등으로 인해 청년·대학생의 금융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학입학에서 졸업까지 1인당 약 8510만원이 소요될 정도로 학비가 높으나 청년 실업률은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 비중도 약 64%에 달할 만큼 일자리 질도 나쁘다.
더욱이 대출현황을 보면 매년 70만명 이상(대학생 3명 중 1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대학생도 약 7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지난달 ‘청년·대학생 대상 서민금융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청년·대학생 햇살론 생계자금 지원한도를 8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확대하고 거치기간은 최대 4년에서 6년으로, 상환기간도 최대 5년에서 최대 7년으로 확대해 올해 2분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거치기간과 상환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통계에 따르면, 남자 대학생들이 졸업까지 평균 6.2년, 길게는 8~9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거치기간 6년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한국장학재단이 자금 대출 상환의무를 ‘취업하여 소득이 상환기준(1865만원)을 초과 시’ 혹은 ‘졸업 후 2년 뒤부터’로 설정한 것과 비교했을 때 청년·햇살론 대학생의 상환 기준이 팍팍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