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4034억 달러로 2015년 말보다 789억 달러 늘었다.
순대외채권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순대외채권 증가는 대외 건전성에 도움이 된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차액을 뜻한다. 대외채권·채무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차입금, 채권, 무역신용 등으로 구성된다.
대외채권은 작년 말 7843억 달러로 지난 1년 동안 638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3809억 달러로 같은 기간 151억 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전체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052억 달러로 27.6%의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급격하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중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중은 미국(29.1%), 중국(55.4%), 일본(73.5%)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작년 9월 기준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율은 11위였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작년 말 기준 28.3%로 1년 전과 같았다.
대외채권을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785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740억 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은 1조2397억 달러로 958억 달러 증가했고, 대외금융부채는 9612억 달러로 217억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는 분기 기준으로 2014년 9월 말 순대외금융자산에서 처음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순자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