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공인회계사들은 회계시장 선진화·투명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분식회계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회계법인과 같은 수준의 제재와 개선이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기업이 바뀌기 전에는 회계제도 개선도 의미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얼마 전 청년공인회계사회는 '청년회계사들의 탈감사 선언, 감사인이 되기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진 오류 투성이 기업들을 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금융위원회의 '회계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에서 분식회계 기업 경영진에 대한 제재수위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 비율은 2014년 53.8%, 2015년 53.3%를 기록했다. 회계법인 대신 일반 기업 등을 선택하는 회계사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회계법인이 인력난을 겪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지정감사 대상이 확대되고 내부 회계관리제도 인증수준이 검토에서 감사로 상향되는 만큼, 감사 인력 확보 및 육성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그는 "회계법인들은 앞으로 회계사를 더 늘려야 하는데, 정작 회계사들이 감사업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계사들의 권익과 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을 비롯해 회계업계는 최저감사보수제도 도입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격을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면서, 최저감사보수제도 도입을 이번 회계 선진화 방안에서 제외했다.